음악감상회
작년 겨울방학 스피커를 장만한 것부터 시작하여 앰프, CDP, 턴테이블 그리고 케이블들을 세팅하는 과정에서 음악을 좋아하는 언니, 오빠들과 같이 음악을 듣는 자리를 몇 차례 마련하였다.
이번에도 겨울 방학을 맞이하여 K 오빠의 당연하다는 듯한 요청으로 음감 날짜가 정해지고 모이던 사람들이 또 모였다.
보통 음감은 음악을 듣는다고 모여놓고, 말소리가 나오면 음악을 줄이고 수다를 떠는 상황이 반복되곤 하였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틀 연속 과음을 했다는 J오빠는 음악을 듣는 열정이 평소보다 적어 보이더니 나중에 졸았다. ㅋㅋ
역시나 찬사를 받은 대파바게트!! 와 핸드드립 커피를 먼저 즐기고 다 구워진 약단밤을 꺼냈다.
손이 안 닿겠다면서 연작언니가 알밤을 까서 자꾸 나에게 전달해 주었다.
고래사 어묵에 우동 면사리를 넣어 끓여내어 덜어 먹고,
연작언니가 사온 가장 비싸고 맛있는 킹베리 딸기와 과즙이 줄줄 흐르는키위를 맛있게 먹었다.
먹을 게 너무 많아서 쭈룩오빠가 사온 디저트를 거의 먹지 못하고.
비빔밥 재료를 다 준비하고 밥도 지었는데 모두 그대로 냉장고로 들어갔다.
이걸로 김밥 싸먹어야겠다.
연작언니 시선에서 20대 초반부터 보아온 나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대강 꺼내길래
- 내가 보기에 나를 키운 사람은 2명이야, 언니랑 기홍오빠.
라고 답했다.
그리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기홍오빠로부터 배운 것이 내가 나를 대하는 법이라면
연작언니로부터 배운 것은 내가 다른 사람을 대하는 법이겠구나.
이 얘기를 오빠들도 있는 자리에서 하기는 좀 쑥스러워서 가만 있다가 나중에 언니에게 카톡으로 전달하였다.
2월에 휴양림이 예약된다면 선경 오빠 시스템으로 음감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버번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