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에 오프라인 쇼핑을
옷은 거의 인터넷으로만 쇼핑을 해왔다.
옷에 관심이 거의 없이 살다가 20년 동학년 동료교사였던 분.
화려하지 않지만 항상, 정말 항상 세련되게 옷을 입으시는 분.
타고난 감각으로 밖에는 설명이 안 되는 탁월한 센스로 옷을 입는 분을 가까이에서 1년 동안 보면서
옷을 잘 입는 것에 대한 - 외적인 것을 준수하게 가꾸는 것에 대한, 외면의 매력은 내면의 단련에서 발아될 수 있겠구나 싶은 - 매력을 강하게 자각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인터넷을 통해서 여러 옷을 사 입게 되었고,
거울 앞에서 이런 저런 코디를 해보며 생각보다 어울리는 코디, 안 어울리는 코디에 대해서도 약간 깨닫게 되었다.
작년부터는 1담임을 맡게 되면서 괜히 원피스, 스커트 같은 좀 꾸민 느낌이 나는 옷도 제법 입었다.
왠지 1학년 아이들 앞에서는(다른 학년에 비해서는) 나름 화려하게 입는 게 어울리는 것 같다.
1학년 아이들, 특히 여자 어린이들은 그야말로 샬랄라 한껏 꾸미고 다니고 나도 나름 외출복답게 입는다.
암튼 얼마 전 맹추위에 겨울 외투를 꺼내면서 나에게 롱패딩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롱패딩을 사고 싶은 욕구가 강력해졌다.
레테를 통해서 가장 호평을 받는 안타티카는 내가 쓸 수 있는 만큼의 금액을 훨씬 상회하여서 이건 안 사기로 하고. 이월 상품이 나오면 그 때 사야지 생각하고.
뭘 살까 아직 이것저것 대충 검색해 보다가.
뉴코아아울렛에서 블프 맞이 행사 가격이 좋다는 얘기가 있어 어제 터미널에 있는 뉴코아아울렛으로 갔다.
정말 오랜만에 오프라인 쇼핑이다.
둘러보다가 게스 매장에도 들어갔는데 어느 롱패딩을 입었을 때 완전 날씬해 보여서 마음에 쏙!쏙! 들었다.
하... 근데 그 롱패딩은 하필 다른 롱패딩보다 사이즈가 엄격하게 제작되었는지 s가 여유없이 꽉 맞았고 작년 상품이라 m사이즈는 없단다.
그래서 인계동 뉴코아아울렛에는 있을 것 같아서 여유있게 나왔다.
롱패딩의 상품번호도 외워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뉴코아아울렛에서 파는 가격도 괜찮다. 그리고 인터넷에서는 이제는 확실히 팔지 않는 상품이다.
오늘 찾은 인계동 뉴코아아울렛의 게스 매장에 같은 상품이 있기는 했는데,,, m사이즈는 없단다.ㅠ
그래서 둘러 보다가 씨씨콜렉트의 카키색 롱패딩을 한 벌 샀다. ㅎㅎ
이것도 보기에도 이뻤고 입어도 이뻤다. 집에 와서 입어봤는데 역시 이쁘니 잘 샀다.
참, 어제 동생이 요새 안 입는 롱패딩이라면서 검은색 롱패딩을 하나 줘서 그것도 갖고 왔다.
집에 와서 게스의 그 롱패딩이 아무래도 아쉬워서. 레테에 글을 올렸더니 어떤 사람이 매장마다 전화해서 남은 재고를 샀던 적이 있다고 하길래 나도 게스 매장에 전화를 돌려보았다. ㅋㅋ
그러다가 검은색은 m이 없고 라이트민트 색상은 m사이즈를 구할 수 있다는 것까지 확인했다.
그래서 고민 중이다.
라이트민트색으로 한 벌을 더 살까 어쩔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