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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슬랩 해피의 음반을 전체 감상하기까지...

by 아날로그맨🐳 2024. 8. 15.

방학이 끝나갈 무렵... 이제야 겨우 음악이 듣고 싶어졌다. 

 

작년부터 엘피를 사 모으면서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차츰 음악감상이 아니라 양품인지 검증하는 시간으로 변질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이 잦아졌다. 음반은 내가 수용할 수 있는 만큼을 넘쳐 버거워졌고, 그러면서도 자꾸 음반을 사는, 잘 모르는 음반도 괜찮은 소개글을 보면 사고 싶어하는,, 음반에 대한 기이한 소유욕이 정리되지 않는 나 자신에 대한 환멸도 조금 들었던 것 같다. 

 

어쨌든 이번 방학에는 음악도 거의 듣지 않았고, 음반도 거의 구매하지 않았다.

거의라는 것은... 중고 엘피를 조금 사기는 샀다. ㅋ 

 

나에게 가장 좋은 음감은 자주 들어 익숙한 음반을 듣는 것.

그러한 그리운 음악들을 골라 들어보았다. 

 

 

제임스 갱의 alexis가 들어있는 음반.

타미 볼린의 연약하고 섬세한 목소리와 음악을 항상 좋아한다.

존 로드의 저 음반은 마이도스에서 중고 엘피로 샀던 음반. 늘 그랬듯이 B면만 들었다.

B면에 Before I forget, Say it's alright, Burntwood, Where are you? 와 같은 아련한 느낌의 좋은 곡들이 줄줄이 들어있다.  

 

그러다가 에릭 버든 앤 애니멀즈이 생각나서 Sky pilot 부터 듣다가 이들의 음악 중 가장 좋아하는 앨범인 Everyone of us가 생각났다. 

 

아, 이 음반을 아직까지도 안 돌렸다니! 

와, 근데 이 음반 시디인데 음질이 엘피처럼 좋아 깜짝 놀랐다. 이 음반을 정말 이제서야 들었구나...

섬세한 음악에 거칠고 건방진 에릭 버든의 보컬이 항상 매력적이다. 

 

이어서 연상되는 곡들을 골라 듣다가.

롤링 스톤즈의 wild horse만 쏙 골라 듣다가.

 

내가 어릴 때 들었던 선곡 순서에 따라

wild horse다음에 slapp happy의 mr. rainbow를 이어 듣곤 했던 것이 떠올라 슬랩 해피의 cd를 꺼내 이어서 들었다. 

습관대로 mr. rainbow만 들으려고 했는데 스탑 타이밍을 놓쳐 그 다음곡을 이어 듣게 되었고..

오, 그 다음곡도 맘에 든다. ㅎㅎ

 

그리하여 이 음반을 소장한지 얼마만일까,, 20년 조금 안 되었을텐데...

그 정도의 시간을 지나 이제서야 이 음반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고 있는 중이다. 

 

casablanca moon은 전체적으로 내 스타일이고

desperate straights는 아방가르드한 느낌이 짙어 조금 힘든 곡들도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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