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따순 봄

by 아날로그맨🐳 2024. 3. 17.

지난 주 금요일 3시 정도 조퇴하였다.

 

봄이다.

 

학창시절 토요일에만 느껴지던 공기, 분위기가 있었다.

이제 와서 그러는 게 아니라 당시에도 늘 그렇게 생각했다.

토요일인지 몰랐어도 나를 토요일 거리에 던져 두면 나는 토요일이라고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토요일의 길은 좀 더 환하고, 화사하고, 생기있고 들뜬 분위기였다.  사람만 그런 게 아니라 해, 바람, 기온, 거리의 풍경 등도 그러했다.ㅎ

 

조퇴 후 귀가길에 이 때와 닮은 기분이 들어 신기했다.

 

찬 기운과 따사로운 기운이 겨루다가 이윽고 따사로운 쪽으로 확실히 넘어가고 있구나. 

아, 이래서 산책을 하는구나.

걷는 즐거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다 깔깔 웃다가 할 사람이 있으면 정말 더 좋겠다.

 

어릴 때부터 줄곧 가장 좋아하는 계절로 겨울을 꼽았는데,

언제부턴가는,, 나이 들면서는 봄이 더 좋은 거 같기도 하다 ㅎ

음.. 겨울은 낭만이 극대화된 계절이라 좋고

봄은 어린 생명들이 나름의 살길대로 도약하는 것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좋아하게 된다.

 

지금 봄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개학 말고는 없겠다.

음... 솔직히 학교 생활도 아직은 나름 어느 정도의 보람과 재미도 있으니 괜찮다. 

 

좋은 소식을 전해준 지인의 따순 봄이 되면 만나자는 글을 보고

 

봄에는 추운 봄과 따순 봄이 있구나를 깨닫고,

따순 봄이 있다는 것이 이상하게 위안이 되었다. 

 

이제는 따순 봄으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이버멤버십플러스 시리즈온으로 보고 싶은 영화들  (0) 2024.03.26
따순 봄을 맞이하며  (0) 2024.03.24
취나물 파스타, 김밥  (0) 2024.03.17
회, 팟타이  (0) 2024.03.10
일찍 자면  (0) 2024.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