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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Cigarettes after sex 듣고 Julee Cruise

by 아날로그맨🐳 2024. 1. 8.

씨거렛 앺터 섹스의 몽환적인 음악을 들으니 줄리 크루즈가 떠올라 이어 들어보았다. 

들어보니 생각보다 닮은 점 보다는 다른 점이 더 부각되었다.

 

성적인 느낌이 물씬하는 퇴폐미, 약자의 상처받은 느낌, 영원한 상실감, 체념하는 정서가 닮았다.   

서정적으로 아름다운 멜로디가 닮았다. 

 

검은 자켓인 것이 닮았다.

 

씨거렛 앺터 섹스는 사회경험이 적은 섬세한 영혼의 염세주의자 청년 같고

 

줄리 크루즈는 무수히 상처받은 섬세한 영혼의 한 많은 여인 같다.

그 한은 체념되거나 자기 분열을 거치는 것도 같고 구원 혹은 승화되는 느낌으로 풀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앨범은 트윈픽스의 사운드트랙이기도 해서 그런지 데이비드 린치도 참여하였는데 그의 음악적 역량이 얼마나 반영되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음악을 들으며 그의 이름을 보면 음악의 분위기에 수긍하게 된다.

막연하게나마 느껴지는 서사를 따라 인간의 깊은 내면, 어둡고 쓸쓸한 쪽을 느끼게 하는 거 같다.   

 

그리고 아름다우면서도 연약하고 불안한 심리가 느껴지는 영원한 약자같은 줄리 크루즈의 목소리.   

 

작년엔가 줄리 크루즈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그녀는 내게 summmer kisses, winter tears - 이 노래도 실연의 아픔, 상처가 주제일 것 같다만...- 보다도 Floating into the night 앨범으로 각인된 사람이라서,

이 음악의 분위기를 그녀처럼 느끼고 있어서 끝내 극복되지 못한 내면의 아픔이 있었구나 안타까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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