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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음악이 잘 들리는 날에

by 아날로그맨🐳 2024. 3. 17.

오늘따라 음악빨이 잘 받아서 본가 다녀와서 계속 엘피를 돌리고 있는 중이다.

새로 구입한 엘피들이 좀 있는데 얘네들 상태 확인 겸, 음악을 익히기도 할 겸 들어야겠다 생각했는데 예전에 샀던 음반들을 듣고 있다. 

 

스티븐 스틸즈는 아마도 내 인생 첫 엘피이지 않을까 싶다. 

하,, 이런 것도 기억해 두지 않는 우둔한 기억력 & 무심한 사람이다. 

 

고딩 때 용돈이 모이면 모의고사 본 날이나 토요일 정도에 일부러 찾아가곤 하던 마이도스에서 산 음반.

마이도스는 바닥이 마루로 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 신발을 벗고 올라갔었나.

마이도스는 공간이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왼쪽은 시완레코드에서 발매된 앨범들 비롯 아트락 시디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오른쪽에는 엘피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아트락 위주로 있었나 헷갈리는데, 암튼 여러 장르의 중고 엘피들이 많아서 주머니 사정이 뻔한 고딩이는 중고 엘피 찾아 보는 것도 좋아하였다. 시디는 보통 15천원이었는데 이보다 싼 엘피도 많았던 거 같다. 막 엘피에 능숙한 사람을 흉내내면서 손가락으로 휙휙 엘피를 넘겨 보기도 했을 것이다. 

 

스티븐 스틸즈의 저 앨범을 잘 알아서 구입한 것은 아니었다.

아마도 스틸즈 내쉬 앤 영의 스티븐 스틸즈 음반이라면 살만 하겠다, 자켓도 눈 쌓인 풍경이 이쁘다. 라면서 골랐을 것이고 이러한 너그러운 생각의 바탕에는 아마도... 음반의 가격이 저렴하지 않았을까 싶다. 

 

구입 후 즐겨 듣는 엘피는 아니었더라도 오디오 업글 이후 이제사 처음 돌려보는 것은 좀 심했다. 음악을 돌리면서 자켓을 보니 지미 핸드릭스, 에릭 클랩턴 이름이 보인다!! 이런 초호화 세션이!! 아마 전에도 엘피 자켓 보면서 알았을텐데 그 사이 까먹고 다시 처음 본 것처럼 놀라워 한 것일테다. 음반이 원반인 거 같아서 혹시나 기대하며 디콕에서 음반 가격을 찾아보니 이 앨범이 워낙 많이 팔리고 많이 발매한 음반인지 가격대가 그렇게 높지 않아서 아쉬워했었다. ㅋ 나의 삿된 마음,, 나대지 말아라.

 

스티븐 스틸즈 바로 옆에 꽂혀 있던 스티비 닉스의 음반도 같이 꺼내어 연달아 플레이 했다.

스티비 닉스, 예쁘고 음악도 잘하는 멋진 언니!!

 

이 음반은 어떻게 나에게 들어왔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내가 사진 않았고 누가 준 건데. 라이센스일 줄 알았더니 수입반이다. 디콕에서 음반 정보를 검색해 보았는데, 집요하고 정확하게 검색한 것은 아니지만 가격이 좀 높은 버전인 거 같다. 오 의외다 싶었다. 삿된 마음 가라앉아라... 음악을 들어라.

 

이 앨범에 edge of seventeen이 있다. 스쿨 오브 락에서 교장 선생님이 이 노래를 따라부르던 장면의 쾌감 때문에 더 좋아하게 된 음악이다. 아마도 이 앨범을 오늘 처음 다 들어본 거 같은데, edge of seventeen을 듣고 신나서 그런지 b면이 더 좋은 거 같다.

  

스티비 닉스 언니를 따라 플리트우드 맥의 음반으로 넘어왔다.

모두 리이슈 앨범이다. future game의 음질이 좀 더 좋게 된 거 같다.  

플리트우드 맥은 어떤 앨범이든 기본 이상을 해내는 밴드라는 믿음이 있다. 

음.. 세계적 명성을 얻은 모든 음악인이 그러하겠다만 말이다, 플리트우드 맥은 내가 겪어서 아는 거다. ㅋ

오늘은 크리스틴 맥비의 역량을 좀 더 느꼈다.  

Fleetwood Mac을 더 들어야지 했었으나...

 

엘피장 보다가 어? 내가 시인과 촌장 요걸 엘피로도 샀었구나 하고 꺼내면서 가요들을 이어서 듣게 되었다. 

시인과 촌장의 이 앨범은 고딩 때 시디로 많이 들었다. 얼음무지개의 가사를 따라가며 아름답고 서글픈 이야기에 눈물도 흘리던 시절이었다. 고양이, 매, 사랑일기, 풍경, 진달래 등등 모든 곡이 명곡인 앨범! 멜로디는 둘째 치고 소재와 주제와 표현에 한계라는 것이 없이 자유로워 보이는, 그러면서도 아름답게 써내려 나가는 가사를 보면서 하덕규는 정말 천재구나, 천재는 타고나는 거다 수긍하게 되는 앨범.

 

박인희와 사랑의 대화 옴니버스 앨범은 아마 재원오빠에게서 받았던 거 같다.

박인희 앨범에서는 그 동안 듣더라도 봄이 오는 길만 골라서 듣곤 했다가 오늘 처음으로 전부 들었는데 와!! 이 앨범 전체적으로 좋다. 특히 박인희 님 목소리가 정말 예뻐서 메리 홉킨이 연상되었는데 좀 더 들어보니 아예 목소리 자체도 닮은 거 같다. 박인희 앨범은 좋아서 2번 돌려 들었다. 4월 초에 있을 즐거운 날에 들려주면 다들 좋아할 거 같다.  

 

원플러스원의 음반은 원플러스원의 음반인지 모르고 한참 재킷의 한자 이름의 음을 읽느라 궁리했다. ㅋ

정종숙을 겨우 읽었을 때 원플러스원이 생각났는데 내가 정종숙이 원플러스원의 멤버인 걸 알고 있었나보다?? 신기하다. ㅋ

원플러스원의 "당신의 모든 것을"이라는 곡은 아무리 들어도 지겨운 적이 한 번도 없던 곡이다.

지금 들어도 세련된 음악.

우아하게 사랑을 전하는 음악.

그 원플러스원이라서 "당신의 모든 것을"이 수록되어 있지 않은 것이 아쉽다 생각하면서 음반을 처음으로 돌려보았다.

근데 이 음반은 어떻게 갖게 된 것일까? 누가 줬을까??

 

음반의 일부 이런 눈에 확 띄는 큰 스크래치가 있다. 물론 청음에도 영향을 주는데 그래도 이 음반도 좋다. 

애니의 노래, 예전엔이 특히 좋다. 이 노래도 좋은 날 같이 들어야겠다.

 

현경과 영애의 음반도 오랜만에 들어보았다. 달봉오빠가 줬을 거다.

"아름다운 사람"과 Mocedades의 "Adios amor"를 리메이크 한 "그리워라"는 원래 좋아하는 곡이라서 그 곡들 위주로 들었는데 모두 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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