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Brothers in arms를 회복한 기쁨이 이어져서 이 앨범을 또 들었다.
이렇게 훌륭한 음반을 그간 오해하고 방치해 두었다니...
하늘색 재킷으로 연상이 된 것인지 김정미의 NOW가 듣고 싶어졌다.
김정미의 NOW는 작년에 턴을 들이고 나서 크게 기대하면서 돌렸던 음반 중에 하나인데 음질이 조악하여 크게 실망했었던 음반이다. 그래도 봄이 왔으니 햇님을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 사이에 음질이 혹시 좋아졌을지도 모르겠다는 그런 기대감을 꼭 품고야 마는... 그러한 비이성적 낙천주의자다, 내가.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소리가 들을만하게 들렸다.
작년에 들을 때는 조악하다고 느꼈는데.. 이만하면 괜찮고 좋다. 신기하다!!
그리하여 새로 온 음반들을 뒤로 하고 있던 음반들 듣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한국의 싸이키델릭 전성기 시리즈로다가...
이정화는 턴 들여놓고 처음 돌려본다. 다 듣지는 않고 마음 위주로 듣고 곱게 겉비닐을 교체해 주었다.
김정미와 이정화는 20대 초중반 무렵에 산 음반일텐데...감개가 조금 무량한 느낌.
김지연은 처음에 "웃어주세요"를 듣고 깜짝 놀라며 반하여 구입한 음반.
모두 비트볼레코드 출신들, 비트볼레코드 고맙습니다.
커티스 메이필드는 처음 구승 오빠 새벽 시리즈에 실린 "Think"라는 매력적인 연주곡으로 알게 된 아티스트.
나중에 "Only you babe"도 듣고 반하게 되고, 앨범 전체가 늘 궁금한 아티스트였다. 장바구니에는 오랫동안 담아 놓기도 했는데 막상 결제를 할 때에는 순위가 밀렸다가... 드디어 이렇게 두 장으로 모셨다.
처음 듣는 앨범이지만 수록곡들은 낯익은 곡들이 제법 있었다.
한 음악인의 전성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명반들이다.
감탄하며 들었다.
알라딘 할인 맞이로 모셔온 (많은) 음반들 중 하나.
레오니드 코간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특별히 이 음반의 사진을 찍은 이유는 어쩌면 이 음반을 나의 첫 클래식 음반으로 삼아도 될 것 같아서이다.
그 전에도 클래식 음반을 조금씩 사서 듣기는 했는데, 소편성 위주로 들었었고 어떤 특정한 아름다운 선율에 사로잡혀 들어왔던 거 같다. 그런데 이 음악은 대편성이고, 대편성인데도 불구하고 음악에 저절로 집중되었다. 대편성 클래식에 이런 체험은 처음인 듯 하다. 클래식으로 귀가 열리는 마중물같은 경험이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고 있다.
음악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 하니까 어제 들은 이 음반도 찍어 보았다.
La double vie de veronique(한국 제목은 험해서 굳이 원제로 쓴다.)는 지난 겨울 방학 때 시디로 듣다가 아, 이 음악을 엘피로 들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서 구입하게 되었다. 알라딘에서 구매했더니 품절이라고 환불되었고 hmv에서 구매했는데 가격은 괜찮았는데 입고되는데 시간이 아주 오래 걸렸다.
다행히 엘피는 양품.
음악도 너무너무 좋다.
음악을 틀어놓고 휴대폰을 할 때도 있고 책을 읽을 때도 있고 글씨를 쓸 때도 있지만, 베로니카 사운드 트랙은 생활 음악이 될 수 없다. 음악이 나를 그대로 압도해 버린다.
아르보 패르트의 거울 속의 거울도 평소 궁금하던 차에 알라딘 할인빨로 모셔 보았다.
ECM레이블로 먼저 찾았으나 ECM은 시디이고 Brilliant Classics에서 나온 LP가 있길래 이걸로 구매했다.
명상 음악이라는데 엘피보다 시디가 낫지 않을까 하면서도 결국 엘피로 골랐다.
ECM과 곡은 같은데 수록곡이 살짝 다르고 연주자도 다른 것 같다.
근데 이 음악 자체가 여러 버전이 많은 거 같다.
이 음악을 통해서 영적인 체험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 거 같은데,,
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단정함이 평화롭고 아름답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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