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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La Folia

by 아날로그맨🐳 2023. 12. 10.

 

아이들 보낸 빈 교실에서 음악 듣고 커피 마시면서 일 할 수 있는 것이 내 일이 주는 공간의 큰 장점이다. 

보통 유튜브로 음악을 듣는데, 어떤 날은 라 폴리아에 꽂혀서 라 폴리아를 계속 들었다.

라 폴리아는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아 끝나면 다시 듣고 싶다. 

라 폴리아는 비슷비슷해도 버전이 많아서 들을 것도 많다. 

그런데 기본 멜로디가 너무 매력적인 곡이라 같은 버전의 연주라도 반복해서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라 폴리아는 춤곡으로 만들어진 음악이고  원래는 빨랐다는데 바로크 시대를 거치면서 바로크적인 음악으로 변모하였다고 한다. 나도 자세한 것은 잘 모른다. 

 

몇 백년 전에 만들어진 음악을 들으며 아마도 나와 비슷한 감정으로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을, 몇 백년 동안 이 음악이 관통했을 수많은 사람들을 상상한다. 그러면 몇 백년은 별 거 아닌 거 같고 인간의 삶도 생각보다 단순한 거 같은 기분이 든다. 

 

춘천 시절, 박물관에서 해마다 고음악축제가 열렸다.

박물관 홀에서 고음악 연주자들의 음악을 들으면 현재의 시간성에서 갑자기 벗어난 듯 낯설어지고 아득해지는 기분이 들었었다. 

효율성과 전혀 상관없이 너무 큰 악기들과 박물관의 공간이 만드는 울림과 고음악의 선율.

종교적인 분위기라 사람의 가장 가운데에 있어야 할 마음과 이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고음악은 바로크 이전의 음악이라고 그랬던 거 같은데, 선율의 구조랄까 느낌이랄까 비슷한 데가 있다.

 

라 폴리아는 lp는 없어 cd로 주문하였다. 

무려 SACD이다. SACD 플레이어도 없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 음악을 들으면서 음질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 

엘피 안 사고 SACD로 사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만큼 훌륭하다.

 

Harmonie universelle2 는 할인폭이 커서 한번 사봤다. 

귀에 들어오는 음악들이 여러 곡 있어서 사길 잘 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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