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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정원영과 필순 언니 음악 들으며

by 아날로그맨🐳 2023. 11. 20.

 

정원영의 '가버린 날들', '별을 세던 아이는' 이 수록된 1집이 드디어 엘피로 발매될 건가 보다. 

오랫동안 기다린 반가운 소식에 정원영의 2집 엘피를 들으며 반찬을 만들었다. 

 

강남 어린이를 들으니 필순 언니가 부른 강남 어린이가 생각나서 필순 언니 시디로 넘어왔다.

한창 필순 언니 좋다는 타령을 하던 시절 기홍 오빠가 준 시디이다.

 

그리운 기홍 오빠의  그리운 필체를 바라본다. 

 

이 시디를 처음 들을 때에는 '그대가 울고 웃고 사랑하는 사이'를 또 특히 너무 좋아했어서 자꾸 반복해 들었었다. 

지금도 그런다.

 

땅바닥에서 한두 뼘 쯤 위로 둥둥 떠다니는,, 현실감과 먼 낭만적인 곡들을 들으니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봉준호 감독이 이십대 초반에 소속되었던 '노란문'이라는 영화동아리 이야기를 담은 다큐가 생각났다. 보다가 재미없으면 끄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끝까지 봤다.

 

내가 속했던 음악세계 사람들과 보냈던 시간들이 겹쳐졌다.

 

 

봉준호 감독이 '노란문'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일컬어 액체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기체같은 꿈을 꾸었다는 말을 했는데.

우리 모임 사람들이 과연 그러했다.

 

좋은 음악을 비롯하여 다양한 예술에 열광하고 심취하고자 했고,

아마도 각자가 속한 다양한 집단에서와는 달리 이 모임에서는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는 스스로의 모습이 많았고,

서로서로 크고 따뜻하고 즐겁고 다정하게 환대하였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이라는 말은 어릴 때부터 참 서럽던데.

필순 언니가 서글퍼하지 말고 아름답게 간직하며 살라고 하시니..

 

그렇게 하겠습니다.

 

 

음악 들으며 만든 어묵볶음과 계란말이.

1인 가구이면서 1인분 만큼 할 줄 모른다. 

심지어 어묵 볶음은 내일도 안 먹을 것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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