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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40

만보를 걷는 동안 당근에서 정경화의 콘 아모레 성음 발매반이 2만원에 올라왔다. CD로 장만한 음반인데 CD로도 무척 좋긴 하지만 명성이 자자해서 LP로 살 걸 그랬나 싶은 음반이었다. 당근으로 걸린 채팅이 3건이 이미 있었고.. 음반의 상태를 확인하며 구매 의사를 밝혔더니 대답이 늦어 초조했다. 조금 후 현재 확인은 불가하지만 예전에 들을 때 문제 없이 들었던 음반이라고 하시면서,, 반품은 어렵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조건이 좋은 거 같아 별 고민없이 수락했다. 거래 장소는 퇴근길 조금 돌아가면 되는 정도이니 괜찮았다. 거래 장소로 가는 길. 핸드폰이 갑자기 방전되었다. 하.... 50% 넘게 배터리 남아 있었는데... 내 폰. 오래 사용한 후진 폰. 추운 날에 갑자기 꺼지길 잘 하는 폰. 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 2023. 11. 30.
마일즈 데이비스, 커티스 퓔러 몇주 전에 넷플에서 마일즈 데이비스를 다룬 다큐 "쿨의 탄생"이 눈에 띄어 보았다. 이 다큐 역시 생각보다 재미있어 끝까지 보았다. 아마 그 재미에는 음악과 마일즈 데이비스라는 사람의 매력이 큰 힘을 발휘했을 것이다. 영화에서 It never entered my mind라는 곡이 흐르는데, 아 아름답다... 이 곡 놓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음악 검색을 해보니 workin' 앨범에 들어있는 곡이다. 마일즈 데이비스는 6eyes 시절의 앨범들과 프레스티지에서 콜롬비아로 이적하기 전 순식간에 녹음된 마라톤앨범 ing' 시리즈들이 강추라고 하였다. 일단 workin' 부터 사야겠다 싶었다. 엘피를 하면서 얼마간은 디콕에서 음반을 사는 것이 좋았었는데 얼마 안 가 디콕이 지긋지긋해졌다. 마음이 나중에 바뀔 수 있.. 2023. 11. 27.
정원영과 필순 언니 음악 들으며 정원영의 '가버린 날들', '별을 세던 아이는' 이 수록된 1집이 드디어 엘피로 발매될 건가 보다. 오랫동안 기다린 반가운 소식에 정원영의 2집 엘피를 들으며 반찬을 만들었다. 강남 어린이를 들으니 필순 언니가 부른 강남 어린이가 생각나서 필순 언니 시디로 넘어왔다. 한창 필순 언니 좋다는 타령을 하던 시절 기홍 오빠가 준 시디이다. 그리운 기홍 오빠의 그리운 필체를 바라본다. 이 시디를 처음 들을 때에는 '그대가 울고 웃고 사랑하는 사이'를 또 특히 너무 좋아했어서 자꾸 반복해 들었었다. 지금도 그런다. 땅바닥에서 한두 뼘 쯤 위로 둥둥 떠다니는,, 현실감과 먼 낭만적인 곡들을 들으니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봉준호 감독이 이십대 초반에 소속되었던 '노란문'이라는 영화동아리 이야기를 담은 다큐가 생각났다... 2023. 11. 20.
Sonia Wieder-Atherton, Madeleine Peyroux, Charlie Haden & Kenny Barron 올해 가장 큰 이벤트는 오디오 세팅일 것. 20여년 간 듣던 아남77세트에서 많이 업그레이드 했다. 계획보다 많이 지출하였고, 지출하는 동안은 소비의 관성이 붙어 더 지출하려고 했는데,, 요 정도 선에서 마무리지었고 만족한다. 다행이다. 음악에 몰두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그 사이 LP도 제법 질렀다. 추천하는 음반들이 있으면 듣지 않고 사는 경우도 많았고 그래서 후회도 여러번 했다. 그럴 때는 물욕으로 벌 받을만 하다 생각한다. 있는 음반 자주 듣는 게 더 좋은 태도라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의 추천에 쉽게 마음이 흔들리고 자꾸 음반을 들이게 된다. 최근 도착한 음반은 Sonia Wieder-Atherton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3&4. 프랑스의 누알락 수도원에서 녹음하여 수도원의 공간감이 풍부하게 .. 2023. 11. 19.